부곡하와이는 5월 28일 폐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곡하와이는 1976년 재일본한국인본국투자협회 결성 이후 재일교포 기업인의 모국 진출 붐에 따라 1982년 문을 열었습니다.
창업주인 배종성(작고) 씨는 재일교포 재계에서도 신격호(롯데) 서갑호(방림방적) 등과 함께 다섯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성공한 인물입니다.
개관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극장식 공연장과 워터파크 시설을 갖춰 신혼여행과 수학여행의 필수코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배 씨는 자신의 호를 붙인 '백농관'에 전 세계에서 수집한 수천 점의 박제물을 전시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1990년 이후 해외여행이 개방되고 인근 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워터파크 등 레저시설이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부곡하와이의 모기업은 배 씨가 창업한 일본 에이스 전연 그룹입니다.
부곡하와이는 1급 관광호텔, 78℃의 온천수를 자랑하는 대정글탕 등 각종 스파시설, 실내·야외수영장, 파도풀장, 놀이동산, 조각공원 등을 갖춘 국내 첫 워터파크이자 종합 스파리조트 시설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부곡 온천지대의 특성을 살린 약탕, 열탕, 냉탕, 수중폭포안마탕, 천연폭포안마탕 및 사우나 시설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주말이면 수많은 물놀이객이 줄지어 기다리던 부곡하와이 출입구는 지금 한산합니다.
부곡하와이는 국내 워터파크 등을 갖춘 놀이시설 중 유일하게 먹거리를 챙겨 입장할 수 있는 곳입니다.
유명 워터파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그래서 부곡하와이는 서민 휴양지입니다.
부곡하와이를 세운 창녕 도천면 출신 고(故) 배종성 창업주의 정신이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곡하와이는 3대가 함께 놀러갈 수 있는 곳으로 불렸는데요.
내부 물놀이장, 오래된 치킨·햄버거 상표가 내걸린 점포, 갈비탕·김치찌개로 대변되는 한국관 식당 등도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부곡하와이는 1980년대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았던 소위 '물 좋은 관광지'였습니다.
그랬던 부곡하와이의 지난해 입장인원은 24만여 명. 무려 10분 1로 줄었습니다.
부곡하와이의 입장인원이 이렇게 큰폭으로 줄어든 이유는 바로 옛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부곡하와이는 인근 김해와 양산의 대형 워터파크가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게다가 부곡하와이를 개장한 지 38년이 지나, 시설 노후에 따른 개·보수 비용 부담으로 지난 3년간 누적적자가 1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부곡하와이가 1등급 관광호텔(185 객실)인 데다 9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시설을 갖추고 있어 매각을 통한 재개관도 전망되고 있습니다.
부곡하와이 측은 비공개 매각 방침을 세운 가운데 현재 투자자문회사와 개인업체 등 3곳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녕군의 관계자는 "부곡하와이 측이 매각 대금을 500억 원 정도로 제시하고 있지만 인수 희망업체들이 400억 원 정도를 제시해 절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곡하와이는 손님이 많지 않아 적자를 면치 못해서 폐업을 하게 됐는데요.
운영하지 않는 풀장도 있고, 볼거리 가득한 행사도 하지 않아서 손님은 더욱 줄었다고 합니다.
부곡하와이는 현재 원래 받고 있던 입장료보다 위의 스샷처럼 훨씬 저렴한 이용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하네요.
부곡하와이 대인 기준 입장료는 9000원 청소년은 8천원 소인 7천원 입니다.
한 장의 입장권으로 실내수영장은 물론 온천과 식물원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폐업을 하루 앞둔 부곡하와이 야외 놀이시설은 가동을 중단했는데, 바이킹과 회전목마 등 각종 놀이기구는 '안전점검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인 채 정지했습니다.
부곡하와이는 부곡온천의 온천이용업소 20여 곳 중 한 업소일 뿐으로 부곡온천이 전부 폐업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