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화재 참사 현장에 방문해서 피해자들을 면담하지 않은 것이 보도되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영국 메이 총리가 뒤늦게 민심을 살피겠다며 나섰는데요.
하지만, 영국인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런던 화재 참사 이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렌펠 타워 주민은 메이 총리에게 "이제와서 여기에서 뭐하자는 건가?",
"사람들은 사흘 전에 삶을 잃었다"며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영국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집권하는 7년 동안 긴축 정책을 추진했는데요.
정권을 잡은 2010년부터 보수당은 지역 당국에 대한 예산 지원을 대폭 줄였고,
공공시설 운영 중단, 더러워진 길거리 등의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소방·경찰 인력 감축으로 치안과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국인들은 보수당의 긴축정책이 공공 안전망을 망가뜨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2013년부터 런던 화재가 발생한 그렌펠 타워의 주민들이 건물 안전 관리와 부실 공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무시된 것으로 드러나 영국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메이 총리는 성명을 통해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500만 파운드(약 72억 4700만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3주 안에 피난민들에게 새 거주지를 주겠다",
"이번 비극으로 피해를 입은 모두에게 이처럼 힘든 시기 정부가 그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며 민심 수습에 나섰습니다.
메이 총리는 앞서 그렌펠 타워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공개 조사도 지시했으나, 런던 화재 참사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입니다.
압도적 다수당이던 보수당은 이제 과반 의석을 상실했고,
2016년 7월 메이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이 보수당 지지율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런던 화재 참사까지 벌어져, 영국 보수당 정권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그렌펠 타워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58명으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